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최근 인터뷰에서 “AI를 적극 활용하지 않는 직원은 결국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 같은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살펴본다.

지난주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스트라이프 공동 창업자 존 콜리슨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치키 파인트(Cheeky Pint)’에 출연해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이슈와 코인베이스 내부 이야기를 전했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AI 도입과 활용에 관한 언급이었다.
암스트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내부 엔지니어들에게 커서와 코파일럿 같은 AI 코딩 도구 사용을 의무화했으며, 정해진 기한 안에 도입하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CEO인 그가 직접 이유를 물었다. 정당한 사유가 없는 경우 실제로 해고가 이뤄지기도 했다. 그는 “AI는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결정적 요소이며, 반드시 익혀야 한다는 점을 조직 내에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해당 팟캐스트에서 그는 코인베이스 전체 코드의 약 33%가 이미 AI에 의해 작성되고 있으며, 이를 분기 말까지 5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스트롱은 특히 보안이 핵심인 금융 시스템 코드는 반드시 사람의 검증을 거치도록 하는 한편, 프론트엔드 개발이나 반복 작업에서는 AI를 적극 활용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엔지니어링을 넘어 디자인, 기획, 재무 부서까지 AI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심지어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AI가 하나의 ‘참여자’로 의견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암스트롱은 “우리는 이제 AI가 사람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까지 실험하고 있다”며,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기업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음을 시사했다.
해당 인터뷰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Q.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에 깊이 물든, AI에 깊이 물든 회사로서, 10년 혹은 20년 전에 설립된 전통적인 회사들과는 어떤 방식에서 다르게 운영되고 있나요?
A. 다른 많은 회사들처럼 우리도 가능한 한 AI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습니다.Q. 구체적으로는 무슨 의미인가요?
A. 우리는 모범 사례들을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모든 엔지니어가 커서와 코파일럿을 사용하도록 강하게 밀어붙였죠. 그런데 문제는, “정말 제대로 사용할까?”였습니다.Q. 많은 사람이 도입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의무화한 게 당신이었나요?
A. 제가 했습니다.Q. 당신은 AI 코드를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 CEO인 당신과 직접 통화하며 이유를 설명하라고 했죠.
A. 맞습니다. 제가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Q. 아, 이 얘기를 꺼내면 안 되는 건가요?
A. 아니요, 괜찮습니다. 좋은 이야기예요. 처음에 그들은 이렇게 말했죠. “다음 분기까지 50% 도입하겠습니다.” 그러자 제가 말했습니다. “아니, 왜 이번 주 안에 모든 엔지니어가 바로 도입할 수 없는 겁니까?” 그래서 제가 독단적으로 움직였죠. 네, 슬랙 전체 채널에 글을 올렸습니다.Q. 창업자 모드가 살짝 발동한 거네요.
A. 저는 이렇게 썼습니다. “AI는 중요합니다. 모두 반드시 배우고, 최소한 도입은 해야 합니다. 아직 매일 쓰라는 건 아니지만, 이번 주 안에는 반드시 도입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토요일에 도입하지 않은 모든 사람과 미팅을 열 겁니다. 이유를 직접 듣겠습니다.”물론 몇몇은 휴가 중이었죠. 어쨌든 토요일에 제가 직접 전화를 걸었는데, 여전히 하지 않은 사람들이 몇 있었습니다. 그중 일부는 여행에서 막 돌아왔다는 등 타당한 이유가 있었지만, 이유가 없는 사람들은 해고됐습니다. 그런 강압적인 접근 방식을 정말 싫어한 사람도 있었지만, 최소한 이것만큼은 분명해졌죠. 우리는 반드시 AI에 집중하고 배워야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Q. 지금까지 AI 코딩을 써본 경험은 어떤가요? AI가 코드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건 분명히 유용합니다. 다만, AI가 작성한 코드베이스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A. 동의합니다. 우리도 여전히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새로 시작한 일 중 하나는 매달 ‘AI 스피드런’을 개최하는 것입니다. 한 명의 엔지니어가 자원해서 자신이 AI를 어떻게 쓰는지 교육하는 시간을 가지죠. 우리는 그중에서도 가장 잘 활용하는 사람이나 팀을 선별합니다.현재는 전체 코드 중 약 33%를 AI가 작성하고 있습니다. 분기 말까지 50% 달성이 목표입니다.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보죠. 물론 지나치게 의존하면 위험합니다. 돈이 움직이는 시스템을 AI가 ‘감으로 코딩’하게 해서는 안 되죠. 우리는 반드시 사람의 코드 리뷰와 적절한 검증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론트엔드 같은 부분은 훨씬 빠르게 개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AI가 엔지니어링 팀만이 아니라 모든 팀에서 사용되길 바랍니다. 디자인 팀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프로덕트 매니저들도 쓰고 있죠. 재무 기획(FP&A) 팀도 데이터를 불러와 분석하고 수익 예측을 내놓는 데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 AI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세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도 CEO로서 AI를 많이 씁니다. 코인베이스는 ‘RAPIDS’라는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쓰는데, 모두가 의견을 기록합니다. 이제는 AI도 하나의 참여자로서 의견을 내는 칸을 따로 두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AI가 실제로 언제부터 의사결정권자가 되어, 인간보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치키 파인트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jihyun.lee@foundryco.com